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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를 여행하는 7가지 방법

Indonesia Yogyakarta, Bali, Jakarta

글과 사진 | 월간 뚜르드몽드 이소윤 기자 www.tourdemonde.com 취재협조 인도네시아관광청  / 2017-05-08 18: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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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간 인도네시아 속 이곳저곳을 여행했다. 자카르타와 족자카르타, 발리 세 번의 멈춤을 두고. 각각 머문 시간들은 길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 반짝이던 순간들을 나열하려한다. 인도네시아를 여행하며 수확한 눈부신 7가지 모습들.

글과 사진 | 월간 뚜르드몽드 이소윤 기자 www.tourdemonde.com 취재협조 인도네시아관광청


자카르타

인도네시안 스마일

인도네시아에서 사람 때문에 인상을 찌푸린 기억이 없다. 그들은 항상 나를 향해 웃어 보였다. 견학 나온 아이들은 엄마가 싸준 자신의 도시락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여행자를 덩달아 신기해했고, 길거리에서 흔한 음식을 팔던 상인들도 이를 신기하게 여기는 나를 반대로 구경했다. 어떤 적대감도 되받지 않았기에 여행자만의 호기심을 맘껏 표현하고 풀어볼 수 있던 나라다.

카페 바타비아Cafe Batavia



“자카르타에서의 첫 브런치는 여기에서 먹어야죠”. 카페 바타비아로 나를 안내한 가이드는 예나 지금이나 여행자와 현지인 모두에게서 인정과 사랑을 받는 공간이라며 이 고즈넉한 레스토랑을 소개했다. 그야말로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세련미와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 술과 커피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인 바타비아는 구지가지 꼬따Kota 속에서 독보적인 유럽풍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낮에는 카페로, 저녁에는 라이브 공연이 열리는 바로 탈바꿈하는 1층과, 온 벽이 시원한 창으로 뚫린 채 빈티지한 액자들로 세련되게 꾸며진 2층에서는 바텐더가 항시 대기 중이다. 이 공간만의 독특한 인테리어는 화장실마저 놓치지 않는다. 네덜란드 사람과 자카르타 현지인이 뒤섞인 과거의 하룻밤 속으로 타임머신 타고 싶다면 카페 바타비아를 찾으라.

족자카르타

첫 소풍에 나선 아이처럼 들떠 있었다. 내 인생에 두 번이나 보로부두르 사원을 만나다니.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음을 물론, 세계 불가사의 중 하나라는 보로부두르는 여태 만난 불교 사원 중 가장 큰 감동을 선사한 장소이다. 눈에 담기보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시간을 허비했던 지난번의 과오를 다시 범하고 싶진 않았다. 첫 계단을 밟을 때부터 가장 소중한 눈길로 모든 벽의 조각과 사원 건물의 멋진 태를 감상했다. 역시나 가장 기다린 곳은 활짝 핀 연꽃처럼 둥글고 봉긋한 구조의 사원 정상. 정상의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거대한 스투파 주변을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나와 움직임을 함께 하는 이가 한둘이 아니다. 스투파를 홀수 바퀴로 돌고 소원을 빌면 그 바람이 이뤄진다는 이야기 때문이다. 당연히 바퀴의 수가 높아질수록 빠른 시일 내에 그 효험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꼭 소원 때문만은 아니다. 중후한 역사를 증언하는 보로부두르 위에서 발아래로 숲의 전경을 감상하며 숨 쉴 수 있는 그 시간을 늘릴 작은 핑계이기도 했다.



프람바난 사원Prambanan Temple

이 날의 프람바난은 첫 만남과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하늘과 신에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한 힌두교도들의 바람이 담긴 뾰족하고 높은 탑들 뒤로 잔뜩 드리워진 뭉게구름들. 그 덕에 이 날만큼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수백 년간 사원 속에 머무르고 있던 신도들의 소원이 이뤄진 것 같았다.

메라피 화산Mt.Merapi 

누군가는 파괴의 상징이라, 누군가는 희망의 상징이라 말한다. 나는 자연스레 후자를 택했다. 과거 메라피 화산의 파괴력과 그 모든 걸 자연스럽게 치유하고 있는 현재를 모두 볼 수 있는 메라피 지프 투어. 2010년에 갑작스럽게 거대한 화산 폭발을 일으키며 수많은 인명피해를 가져왔던 산이 바로 이 메라피다. 본래 파괴의 손길이 스친 후 슬픔으로 가라앉았던 자리지만 지금은 그 아픔을 회복하고, 손실된 흔적들을 잘 보존해 여행자들에게도 소개하고 있다. 원래 평범한 가정집이었던 한 주택이 집안의 작은 물건 하나하나까지 철저히 파괴된 모습이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다. 화산의 열기와 잔인함이 피부로 다가오는 순간들이다. 허나 이내 거친 산길을 이리 튕기고 저리 튕기며 지프를 타고 오르다 보면 무거운 감정이 금세 달아난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차 위로 고개를 내밀며 소리를 질러야 직성이 풀릴 만큼 짜릿하다. 검은 현무암과 그 모래로 뒤덮인 산 위로, 초록빛 풀과 나무가 다시 자란 숲속을 지날 때면 자연의 회복력에 감사한 마음이 밀려온다.

발리

우붓 발리 풀리나Ubud Bali Pulina



발리 하면 바다이지만 이 섬은 내륙의 땅마저 특별하다. 휴양객들이 주로 찾는 발리 섬의 남부 이외에 많은 발리 러버들이 인정하는 여행지가 바로 우붓이다.

밀림에 둘러싸인 우붓은 가파른 지형에 조성된 계단식 논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원두와 카카오 등 자랑거리가 풍성하다. 이 모든 것들을 한번에 둘러볼 수 있도록 조성된 ‘발리 풀리나’에 들러 천천히 하나씩 즐겨보는 건 어떨까. 다양한 향과 맛의 커피를 마시고 이국적인 숲속의 논두렁을 감상한 후 하나 잊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계단식 논 전망대에서 낮은 곳으로 연결된 길을 따라 내려가면 곧 드러나는 천연 샘터에 들르는 일이다. 풍요로운 우붓의 숲이 뿜어내는 샘물로 가득 찬 웅덩이는 세상 모든 병도 치료해줄 것만 같은 맑은 빛깔을 띤다. 그 자태를 직접 목격했다간 풍덩 빠지기 위해 절로 옷을 벗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붓의 자연을 향유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울루와뚜 사원Uluwatu Temple



발리의 최남단, 바다와 해안절벽이 만나는 곳에 울루와뚜 사원이 세워져 있다. 힌두교가 발달해 있는 발리 섬의 종교저거 색채를 뚜렷이 목격할 수 있는 장소이다. 하지만 그보다도 해안절벽 아래로 천천히 파도치는 바다와 석양의 풍경으로 더 유명하기도 하다. 더불어 심술궂은 사원 원숭이들의 악명이 자자하다. 사원 어디서든 불쑥불쑥 나타나 사람들이 들고 있는 물통은 기본, 얼굴에 착용한 안경이나 액세서리, 어깨에 멘 가방 등 두 손으로 뺏을 수 있는 모든 것을 탐낸다. 동행한 이들 중 안경을 뺏긴 사람만 두 명이었다. 이럴 땐 사원 입구에서 원숭이 도우미에게 필히 도움을 요청하자. 하지만 그들과의 사투도 울루와투를 배경으로 기우는 석양의 아름다움을 막지는 못했다. 천천히 하늘빛이 바뀌는 절경을 감상하다 완전히 해가 진 후에는 ‘께짝Kecak 댄스’를 감상해보길. 악기의 도움 없이 오직 사람의 구호만으로 리듬이 만들어지는 인도네시아 특유의 흥에 흠뻑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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