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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동지역 교육여행 답사기①

중국 화동지역의 아름다운 문화유산과 교육 현장을 가다

글 ㆍ 사진 전병열 기자  jun939@newsone.co.kr / 2013-12-30 13: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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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예원ㆍ세계금융센터ㆍ대한민국임시정부 답사  



이번이 9번째 중국 관광이다. 사실 그동안 관광이라기보다 답사를 위해 여행을 다녀온 것이다. 중국의 우수 관광자원을 국내 관광객들에게 정확하게 소개할 목적이라고 해야겠다. 관광의 즐거움을 향유하는 것보다 직업적 사명감이 우선하는 여행이라 일말의 책임감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이번 답사 여행은 조금 특별하다. <아름다운 중국, 한국 고등학교장 초청 중국 화동지역 교육 여행 답사>(이하 교육여행답사단)란 주제의 팸투어 행사에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지국장 범거령) 초청으로 참가한 것이다. 한국 고등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로 중국을 소개하기 위해 사전에 한국의 교장선생들을 초청해 답사토록 한다는 취지다. 필자는 동행 취재하기 위해서 초청됐다.

이번 팸투어는 지난 6월 27일~30일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방문 시 중국과 체결한 <한중 미래 비전 공동 성명>에서 비롯됐다. 이 성명에서 양국은 교육ㆍ여행ㆍ문화ㆍ예술ㆍ스포츠 등의 교류와 협력을 합의하자 그 일환으로 중국여유국 범거령 서울지국장이 기획하여 추진됐다는 것이다. 문화관광저널은 이번 답사 여행기(9월 10일~14일)를 송년호부터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너무 서두른 탓인지 인천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6시다. 출국 수속을 위해 오전 7시까지 도착하라는 메일을 받았으므로 여유롭게 공항 풍경을 감상하면서 최근의 관광 트랜드를 살펴볼 수 있었다. 정장 차림의 비즈니스맨보다 캐주얼이나 등산복 차림의 단체 여행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류열풍의 영향인지 외국인 관광객이 내국인보다 더 많이 보였으며,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붐비는 것 같아 특수를 기대하는 관계기관이나 관광업계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 출국장의 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의 언어가 더욱 두드려지게 들려왔다. 하지만 홍삼제품과 담배, 화장품을 제외하고는 국산품보다 외제 명품이 대부분의 매장을 차지하고 관광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면세점은 상대적으로 한산해 보였다. 출국장의 면세점은 국산품 전문매장이 활성화되고 확장 돼야 바람직하지 않을까.

오전 9시 동방항공 MU5052편에 몸을 실었다. 새하얀 솜털 같은 구름이 쪽빛 하늘 아래로 장관을 이루며 세상을 덮는다. 구름 위 창공을 새가 돼 나는 기분을 상상으로 느꼈으나 현실적으로 체감하면서 감동이 밀려왔다. 일상을 떠나 오직 현재를 즐기고 자유를 만끽하며 훨훨 날아오르고 싶은 욕망이 솟구친다. 간혹 구름 사이로 출몰하는 섬마을과 청정 해안의 풍광이 감상에서 깨어나게 한다. 갑자기 황색 물길을 따라 들판이 나타난다. 중국 상공을 지나고 있다. 10시경에 상해 푸동공항에 도착했다. 익숙해서인지 입국 수속은 예전보다 그렇게 번거롭지 않았다. 중국 교육여행답사단은 학교장 37명과 기자, 관계자 등 총 55명으로 3개 조가 편성돼 현지 가이드의 안내를 받았다.


상해 시내 한 전통 음식점(一干零一夜)에서 식사를 마친 우리 교육여행답사단은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금융센터타워(上海?球金融中心)를 방문했다. 이 건물은 지난 2007년 10월 지상 101층, 높이 492m로 건립하면서 중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됐다. 1997년에 건립 예정이었으나 금융위기로 인해 중단됐다가 이후 일부 설계를 변경해 완공했다. 최상층부는 설계 당시 원형이었으나 일장기를 연상케 한다는 시민들의 반발로 현재의 모양으로 변경됐다. 이 빌딩은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829m)와 타이완의 타이베이 101(509m)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중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진마오 타워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상해는 중국의 경제를 트랙션하고 있다. 상해 포동 신구, 루쨔쬐이(Lu jia zui), 금융 무역 중심구 등은 상세기 90년대부터 중국 정부의 주도하에 개발됐으며 지금은 상해 증권사를 포함해 각 나라 금융 업체, 호텔, 국제 컨퍼런슨 센터 등이 밀집된 국제 금융 베이스로 부각됐다. 이 지역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상해 세계금융센터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 금융 센터 기능, 세계 최고의 관광 빌딩, 전 세계 인사들이 집중되는 상업 시설 및 컨퍼런스 센터, 최고급 호텔 등이 들어서 있다. 또한, 완벽한 보안 시스템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람과 정보 교류의 베이스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외관 때문에 '병따개'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평일임에도 관광객들로 붐볐다. 고층 전망대에 서면 동방명주탑(467m)과 88층의 진마오 타워(366m)가 눈 아래 들어온다. 이들은 중국의 3대 빌딩이다. 바닥에 ‘조망창’을 설치해 발아래로 건물과 개미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성냥갑처럼 보이는 아파트와 빌딩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물박물관이라 불리는 상해의 다양하면서도 웅장하고 아름다운 빌딩들이 도열해 있는 모습은 장관이다. 한편으로는 회색 뱃길을 따라 유람선과 화물선들이 운항하는 전경도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고층 건물을 관광 상품화한 이들의 지혜가 전망대 곳곳에서 나타난다. 조망위치나 포토선도 선정돼 있다. 다만 희뿌연 황사로 시야가 선명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관광객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었다.

우리 일행이 다음 방문지로 안내된 곳은 일제시대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였다. 이곳은 3?1운동이 일어난 직후 상해로 건너간 독립투사들이 활동하던 본거지다. 1919년 4월 11일 독립운동 대표 29명이 상해에 모여 임시정부 수립을 위한 회의를 열고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정해졌다. 민주공화제를 표방하는 임시헌장이 공포되고 이어 4월 13일, 상해 임시정부가 출범하게 된다. 임시정부는 상해에서도 일본의 눈을 피해 여러 곳으로 이전했으며, 현재 이곳은 1926년부터 1932년까지 청사로 사용했던 건물이다. 1층에서 임시정부의 활약상과 청사 복원에 관한 내용을 다룬 10분짜리 영상을 시청한다. 2층에는 이승만, 박은식, 이동녕 등이 사용했던 집무실이 있고, 3층에는 숙소와 전시관이 있다. 임시정부 청사로 쓰일 당시의 가구, 서적, 사진 등이 전시돼 있어 역사의 현장을 학습할 수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유적지’라는 한글 병행 간판이 걸린 이 건물이 위치한 이곳은 개발 제한구역으로 옛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주변의 신시가지와는 대조적으로 낡고 허름한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3층짜리 빨간 벽돌집이 임시정부 청사다. 어쩐지 초라한 느낌을 배제할 수가 없다. 우리 정부에서 보존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임시정부청사를 답사한 후 도심 속의 원림이라는 예원(豫園)으로 향했다. 그곳으로 향하는 길목은 전통 역사거리로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전통 상품들이 진열된 상가들 사이로 관광객들이 북새통을 이루며 비집고 다닌다. 누군가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시킨다. 100여 년 전 예원의 일부로 ‘예원상창’이라 불리는 이곳은 상해 최초의 번화가로 과거에 시장이 열렸던 장소란다. 지금은 간식거리와 장신구, 도장, 옥, 차, 다기, 치파오 등 전통적인 물건을 취급하는 상가 위주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이 거리는 청대의 골목을 그대로 재현해놓아 상해에서 가장 중국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예원은 본채 삼수당(三穗堂)에 걸려 있는 '도시 속의 산림(城市山林)'이란 말처럼 도심 속의 원림이다. 예원은 지금부터 약 4백 년 전 명나라 관료였던 반윤단(潘允端)이 아버지 반은(潘恩)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조성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예원(豫園)의 '예'는 ‘평안하고 기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반윤단은 일찍이 가정(嘉靖)·만력(萬曆) 연간에 사천포정사(四川布政使)를 역임하고 은퇴한 후 고향에 계시던 아버지의 편안한 노후를 위해 반가(潘家) 주택이었던 세춘당(世春堂, 지금의 오동로(梧桐路) 소학교 자리)의 서쪽 채소밭에 돌을 모으고 연못을 팠으며, 누정을 짓고 원림을 조성하기 시작해 드디어 18년 만에 완공했다. 예원은 제1차 아편전쟁으로 영국군이 예원을 강점하면서 유물을 약탈당하고, 1860년 태평군(太平軍)이 상해로 진군했을 때, 청 정부가 영국과 결탁해 이곳을 외국 군대 주둔지로 사용했다. 그들은 원림 안에 있던 돌을 캐내 연못을 메우고 서양식 군대 막사를 짓는 등 원림의 아담한 모습을 파괴했다. 게다가 근대 이후는 20여 개의 공상행업소(工商行業所)가 나눠 점유하면서 이곳은 다방과 술집 등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러다 1956년부터 약 5년에 걸쳐 대대적인 정비를 통해 복원ㆍ개방했다. 예원은 당시 '중국 동남지방 원림의 으뜸(東南名園冠)'이며, '기이하고 빼어나기가 중국 동남쪽의 최고(奇秀甲於東南)'라는 명성을 얻고 있었다. 현재도 상해의 유명 관광지로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 제일의 명석(名石)이 모여 있는 이곳은 볼거리가 풍부하다. 정원 안에는 엘리자베스 2세와 빌 클린턴이 방문했던 찻집인 ‘후신탕’과 ‘환룽치아오’ 등 40여 개의 정자와 누각, 역사 깊은 문화재가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예원의 건축물은 매우 다양하다. 당으로는 삼수당(三穗堂)·앙산당(仰山堂)·췌수당(萃秀堂)·점춘당(點春堂)·화후당(和煦堂)·옥화당(玉華堂) 등이 있고, 루(樓)로는 권우루(卷雨樓, 앙산당의 2층)·만화루(萬花樓)·장보루(藏寶樓)·쾌루(快樓)·회경루(會景樓)·득월루(得月樓)·장서루(藏書樓)·관도루(觀濤樓)·환운루(還雲樓) 등이 있으며, 정자로는 고정정(古井亭)·유상정(流觴亭)·호심정(湖心亭)·읍수정(?秀亭)·망강정(望江亭)·용취정(聳翠亭) 등이 있다. 그 외에 희대(戱臺)·헌(軒)·사(?)·랑(廊)·곡교(曲橋)·관(觀)·방(舫)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예원은 건축도 유명하지만, 돌이 빚어낸 정원 예술이 걸작이다. 석가산(石假山)으로는 대가산과 소가산)으로 조성했으며 대가산은 앙산당과 연못을 사이에 두고 있으며 중국 강남지방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정교하며 가장 규모가 큰 황석(黃石) 가산이라고 한다. 절강성 무강(武康)에서 나는 황석으로 쌓았으며, 명대의 유명한 석장(石匠) 장남양(張南陽)이 설계했단다. 특히 석벽(石壁)과 비량(飛梁), 평교(平橋)가 명품으로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14미터 가산의 정상에는 읍수정이 있고, 그 서쪽 아래에는 태호석으로 만든 소가산 라사동(螺絲洞)이 자리하고 있다. 라사동의 남쪽에는 조어대(釣魚臺)가 있으며, 그 정상에는 망강정이 있다. 예원에서 미인요(美人腰)와 옥영롱(玉玲瓏)으로 불리는 명품이 있다. 주랑(走廊)에 자리하고 있는 미인의 농염한 허리 형상으로 서 있는 것이 미인요이고, 인옥동문(引玉洞門)을 지나면 옥영롱 자태를 뽐내며 서 있다. 옥영롱은 소주의 서운봉(瑞雲峰)·항주의 추운봉(?雲峰)과 더불어 강남 3대 명봉(名峰)의 하나로 불린다. 송나라 휘종(徽宗)이 수도 변경(卞京)에 간악(艮岳)이라는 정원을 조성하고자 전국에서 유명한 꽃과 기이한 돌을 수집했는데 그중 몇 개는 운반 도중 사고로 변경에 운반되지 못했다. 이 돌을 '간악유석(艮岳遺石)'이라 했는데 옥영롱도 간악유석 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조소와 조각도 예원의 또 하나의 경관으로 관광객의 즐거움은 더한다. 벽돌에 새겨진 신선도(神仙圖)〉, 팔선과해(八仙過海) 등과, 임포(林逋)의 고사가 서린 매처학자(梅妻鶴子)와 항아(姮娥)의 전설이 담긴 항아분월(姮娥奔月) 등이 그것이다.

점춘당 서쪽 담 위에는 거대한 흑룡이 살아 꿈틀 거리고 있다. 천운용장(穿雲龍墻)이란 이 용은 조소로 용의 머리를 만들었으며 기와로 용 비늘을 장식해 마치 용이 승천하려는 기세로 잠룡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윤단은 용의 발가락을 한 개 더 만들어 왕의 의심을 풀었다고 한다. 이곳의 샤오룽바오가 유명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먹어볼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

시간에 쫓겨 예원을 떠났다. 상해시 여유국의 환영만찬에 늦지 않기 위해서다. 상해화팅호텔에 여장을 풀고. 간단한 샤워로 긴장을 해소하고 호텔 만찬장으로 향했다. 만찬은 정매홍 상해시 여유국 부국장의 환영사에 이어 한국의 홍익사대부고 서정화 교장선생 인사말로 진행됐다. 상해 전통예술단의 공연으로 분위기가 고조되고 건배가 이어졌으며 저녁식사로 일과를 마쳤다. 동료들이 상해 야경을 돌아 보지고 했지만, 내일을 위해서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상해의 밤은 휘황찬란하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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